[코로나 이후 소비트렌드 3제]


1. 'H.O.M.E.S.T.A.Y.'...홈코노미·온라인쇼핑·건강관심·윤리적 소비 등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코로나 시대의 8가지 소비키워드를 선정해 지난 21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12~1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해(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 그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조사결과, 코로나 시대 소비키워드는 ▲홈코노미(Homeconomy) ▲온라인쇼핑(Online shopping) ▲건강에 대한 관심(More Health)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 등이 일반적인 소비 트렌드로 뽑혔다.

아울러 ▲구독서비스(Subscript ion) ▲중고거래(Trade of used goods) ▲보상소비(Act of reward)▲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채널(Your new channel)도 중요 트렌드로 지목됐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소비트렌드는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우선 빠르게 확산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은 집에 머무는 시간을 증가시키며 홈코노미 소비를 불러왔고 자연스레 온라인쇼핑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3.6%가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또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증가한 활동으로는 쇼핑(61.3%), 영화보기(54.0%), 게임(34.6%), 요리(34.5%), 운동(23.3%) 등을 들어, 집이 휴식과 여가는 물론 다양한 경제활동(홈코노미)을 함께 하는 장소로 떠올랐다.

아울러 10명 중 8명(78.4%)은 코로나 이전 대비 '온라인쇼핑' 이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입 빈도가 증가한 품목으로는 음식료품(70.8%)을 가장 많이 꼽아, 온라인채널이 식품의 주요 구매처로 부상했다.

특히, 온라인장보기는 신속하게 문 앞에까지 배송해주는 편리성을 무기로 일상 속 깊이 파고들었다.

10명중 9명(89.1%)은 최근 1년간 온라인 장보기를 경험했고, 이들 중 72.5%는 코로나 전과 비교해 이용 횟수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용횟수를 늘린 이유로는 '바로 배달해줘 편리해서'(58.0%), '감염병으로 사람이 많은 매장을 피하고 싶어'(57.2%), '온라인이 가격이 저렴해서'(50.3%) 등을 꼽아, 이용편리성 요인의 영향이 가장 컸다.

또 10명중 8명(78.1%)은 코로나 이전 대비 '나와 가족의 건강에 신경'쓰는 일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여 49.3%는 건강기능식품 구매빈도가 증가했고, 29.7%는 유기농/무농약 등 관련 식품 및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31.8%는 최근 1년 내 구독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었고, 이용한 구독서비스 유형으로 '영상스트리밍 서비스(63.7%)', '음원서비스(29.2%)', '의류·꽃 등 쇼핑서비스'(16.6%), '신문·잡지 구독서비스'(13.9%) 등을 들었다.

이용 경험자 중 43.7%는 최근 1년간 이용 빈도가 늘었으며, 84.9%는 향후 이용수준을 유지/확대를 계획하고 있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이번 조사는 코로나 확산 장기화가 소비트렌드 및 소비행태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해보는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 19 확산의 영향과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결합하는 유통 대변혁의 시기를 맞아, 유통업계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즈니스혁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유통업계, MZ세대 겨냥 콘텐츠에 주목..."그냥 제품만 팔면 안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통업계의 판도가 뒤바뀌면서 커머스와 콘텐츠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려는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에 중점을 주던 유통사들도 온라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커머스와 콘텐츠의 융합은 외부 OTT 서비스와의 결합이나 라이브 커머스 기능 확대 및 강화,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와 같이 제품 자체의 홍보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들이 나오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주요 소비자층인 MZ세대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제품과 연관이 없더라도 브랜드 자체에 대한 재미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가 요즘 마케팅의 주류이다.

OTT vs 라이브커머스 vs 자체 콘텐츠

커머스 사업자들에게 OTT 서비스로의 진출은 OTT 시청자의 잠재적 소비자 기반 흡수 및 커머스 플랫폼의 종합 문화 플랫폼 도약을 통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기존 판매에서 소비자와의 실시시간 상호 작용, 엔터테인먼트 요소 등을 넣어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브랜딩을 위한 컨텐츠 보다는 전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판매수치도 있다.

판매가 아닌 아예 웹드라마나 웹예능같은 콘텐츠 제작을 통해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관심과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유도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쿠팡, 티몬 등이 OTT 및 자체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네이버, 카카오 등은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커지다 보니 진행하는 중소 스타트업들도 출몰 중이다.

그 밖에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빅테크와 월마트 등의 주요 유통 사업자들도 라이브 커머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3.비대면 시대에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푸드 커머스

코로나19이후 비대면 쇼핑 트랜드가 식품업계에도 확산되면서 온라인 푸드 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4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디한 먹거리 상품 개발하는 쿠캣마켓은 소셜네트워크(SNS) 채널 '오늘은 뭐 먹지?'를 통해 국내외 약 3300만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푸드 콘텐츠 기업이다.

푸드 영상 콘텐츠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던 쿠캣은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온라인 커머스로 확장하면서 2015년 2억 70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기준 39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시작이 온라인이었던 쿠캣은 최근 간편식(HMR) 전문 푸드몰 쿠캣마켓을 앞세우며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TV홈쇼핑 노하우를 장착한 CJ온스타일도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뛰어들었다.

모바일을 통한 영상 시청에 익숙한 MZ세대의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업체들이 MZ세대 수요를 잡으려는 것이다.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0시간 총 주당 50시간 생방송한다.

CJ온스타일은 CJ오쇼핑 채널로 약 25년간 쌓아온 라이브커머스 전문성을 집약해 고퀄리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는 다양한 채널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e커머스·홈쇼핑·SNS방송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주목할 만한 방송 콘텐츠 변화는 인플루언서 셀러가 등장하는 셀러 라이브 프로그램이다.

인플루언서·시청자의 '취향 공감 방송' 셀러 라이브와 상품 카테고리별 프로그램인 <기획 라이브> 두 축으로 운영한다.

셀러 라이브는 '취향 공감 라이브쇼핑'을 지향하는 CJ온스타일이 뷰티·유아동·식품 등 분야에 특화된 외부 인플루언서를 영입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셀러 라이브는 SNS 라이브 방송 형식의 인플루언서 1인 방송 컨셉으로 시청자와의 친밀한 관계와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한다. 철저한 기획을 거쳐 정형화된 방송이 아니라, 인플루언서와 그 팔로워가 함께 즉석에서 만들어가는 방송이다.

인플루언서와 시청자가 협의해 다음 방송 상품과 브랜드를 방송 중에 정할 수도 있다. 실시간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취향 소비'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찾아간다는 취지다.


조창용 - 202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