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CEO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Way 1부


What is CEO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Way 1부

LG그룹은 올 2월 2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158조 5509억 원으로 74년의 전통을 가진 재계 서열 3위의 그룹이다. 취임 3주년을 맞은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뉴 LG'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ESG, 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주사인 ㈜ LG는 그룹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를 개편하고, 계열사들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사회적 기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 LG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LG Way를 부르짖고 있는 구 회장을 통해 LG그룹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74년 전통의 기업 역사를 시리즈로 들여다보려 한다.

Editor 엄금희


LG그룹, ESG 내부거래 위원회 지배 구조 투명성 강화

최근 LG그룹은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환경·사회·지배 구조 ESG 위원회와 내부거래 위원회를 신설했다.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해 지배 구조의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신설된 ESG 위원회는 환경과 안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배 구조 등 ESG에 연관된 모든 분야의 경영 사항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위원회 구성은 사외이사 전원에 각 사의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내부거래 위원회는 대규모 기업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내부거래에 대한 심의에 집중한다. 위원회에서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나 대규모 내부거래, 상법상 자기거래, 특수 관계인과의 거래 등 내부거래 투명성과 적정성을 심의한다. 구성은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이며, 내부거래 위원회 심의 결과는 정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한다. 대규모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 등 이사회 부의 대상은 내부거래 위원회의 심의 후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게 된다.

㈜ LG와 상장 계열사들은 현재 사외이사 3인인 감사위원회 구성을 내년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외이사 4인 전원으로 확대한다. 감사위원회를 보좌하고 업무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내부감사 부서도 설치한다. 사외이사 후보추천 위원회도 독립성을 제고를 위해 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긴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군에 대한 상시 점검과 평가를 진행하는 한편 추천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사회적 기업에 맞춤형 컨설팅, 10년간 281곳 지원

LG는 친환경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LG 소셜 캠퍼스를 통해 ESG 경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LG는 올해 서류 전형, 현장 실사, 대면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프로그램에 참가할 친환경 사회적 기업인 LG 소셜 펠로 11기를 선정했다. 딜리버리랩, 루나써클, 리그넘, 리하베스트, 비욘드넥스트, 식스티헤르츠, 에코펄프, 오셰르, 오이스터에이블, 초록별 등 10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와 제품 및 소비문화,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를 접목한 재활용 및 푸드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환경적 영향력을 창출하고 있다.

프로그램 선정 기업들은 2년간 최대 5000만 원까지 맞춤 금융 지원과 사업 안정화를 위한 창업공간 제공 등의 지원을 받는다. 또한 비즈니스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필요한 맞춤형 경영 컨설팅 제공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가 공유 네트워크 구축, LG와의 협업과 임팩트 투자 유치까지 지원받는다.

제조업 기반의 창업 초기 단계 기업들은 LG전자의 생산 분야 명장들이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공정, 물류, 설비 등을 직접 컨설팅하고 개선방안을 함께 도출하는 ‘생산성 향상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14개의 사회경제적 기업들이 컨설팅을 받아 제조 경쟁력을 높였다. 사회적 기업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산학관 내에 별도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20여 개의 독립 사무공간과 회의실, 다목적홀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지원을 받은 LG소셜펠로우 10개 회사는 1년간 총 2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34명의 추가 고용, 평균 매출 3배 증가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연구개발 R&D 사업 선정을 비롯해 각종 대회 수상 횟수도 17건에 달했다.

맞춤형 금융 지원 프로그램인 LG 소셜펀드는 LG와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추가적인 투자 유치까지 지원함으로써 사회적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Leading Green 엑셀러레이팅'으로 업그레이드했다. LG 소셜 캠퍼스의 공동 운영사인 LG전자와 LG화학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281개 사회적 기업을 지원했다.

LG는 앞으로도 친환경 사회적 기업들을 꾸준하게 지원함으로써 사람과 환경이 함께할 수 있도록 환경 문제를 해결해가는 새로운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 주문, 고객 가치 실천 중심의 디자인 리더십 확보 속도

LG그룹이 디자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디자인 경영의 일환이다.

LG그룹은 심벌마크를 기반으로 '젊음, 인간, 기술, 세계, 미래'의 의미를 담은 '미래의 얼굴'을 공개했다. 지난 1995년 심벌마크를 정한 이래 처음으로 변화에 나선 것이다.

심벌마크의 기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꽃처럼 싱그럽게 피어나는 젊음을 형상화하거나 LG의 고객 중심 경영이념이 확산되는 파장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 등 7개의 다채로운 표현들로 구성됐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구광모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위해 디자인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해 초 새해 첫 현장경영 장소로 LG전자의 디자인 핵심기지인 서초 R&D 캠퍼스 내 '디자인 경영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처음 순간이자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도 디자인일 것"이라며 "디자인이야말로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임을 강조하고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했다.

이에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를 중심으로 빠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디자인 경영센터는 4년 만에 신입사원을 채용한데 이어 조직개편을 통해 선행 디자인연구소를 재편해 CEO 직속으로 CX, Customer eXperience Lab을 신설했다. CS Lab은 고객 경험에 기반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LG전자는 최근 생활가전 H&A 사업에서도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공간 인테리어 브랜드 'LG Objet Collection'을 론칭했고, 올해 들어서는 '휘센 에어컨'과 '퓨리 케어 360도 공기청정기'의 디자인을 각각 6년, 4년 만에 전면 교체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고 구본무 회장의 경영 철학이 구광모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 구본무 회장은 '디자인 혁신'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갖고 투자를 지속해 왔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2006년 한 공식 석상에서 "디자인이 미래 변화를 주도할 최고의 경쟁력"이라며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노력은 2005년 주방가전 브랜드 '디오스'로부터 2018년 'LG 오브제', 2020년 'LG 오브제 컬렉션' 등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피처폰 시절에는 PRADA와 합작으로 만든 명품 핸드폰 프라다폰을 만든 것도 ‘디자인 경영’이 깊이 뿌리내려진 LG의 작품이었다.

이를 통해 LG는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객의 핵심가치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해 제품에 반영하고, 고객 가치 기반의 디자인이 최종 양산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다.

엄금희 - 2021.06.13.